정산종사법어(鼎山宗師法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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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종사법어(鼎山宗師法語)

제2부 법어(法語)

제10 근실편(勤實編)

3장

이어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은 기위 수도문중에 들어 왔으니 허실(虛實)의 내용을 대체로는 짐작할 것이나, 그러한 가운데에도 일일시시로 잘 살피지 못하면 모르는 사이에 외화에 끌리기가 쉬우며, 수행을 하는 가운데에도 학식이 많다든지 문장이 능하다든지 변론이 능하다든지 하면 그것으로 공부의 실력이나 있는 듯이 자부하며, 또는 어떠한 칭찬을 듣는다든지 어떠한 대우가 돌아올 때에는 그것으로 무슨 대과나 얻은 듯이 자만하기 쉬우나, 참 공부는 언어와 문자에 있는 것이 아니요, 오직 정신이 자유의 힘을 얻어서 육도 사생을 임의할 만한 능력이 있으며, 사리의 근원을 깨달아서 허실 사정에 의혹이 없을 만한 능력이 있으며, 모든 취사가 법도에 맞아서 일체 계율이 저절로 지켜질 만한 능력이 있어야 부처가 되었다고 이름하나니, 그러므로 도가에서는 아무리 무식하고 천하고 구변이 부족한 이라도 법에 신근이 있고 마음에 공부가 있으면 그를 조금도 가벼이 알지 아니하고 장래의 큰 법기(法器)로 기대하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