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종사법어(鼎山宗師法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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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종사법어(鼎山宗師法語)

제2부 법어(法語)

제14 생사편(生死編)

16장

이 명훈 추도식에 설법하시기를 [나무도 못다 크고 중도에서 꺾이면 아깝겠거든, 사람으로서 큰 서원과 포부를 다 펴지 못하고 중도에 떠나니 어찌 애석하지 아니하리요. 그러나, 한량 없는 진리 자리로 볼 때에는 생사도 없고 거래도 없어서 영원히 불멸하는 수(壽)가 있나니, 비록 젊은 죽음이라도 거룩한 서원과 뿌리 깊은 신심을 가졌다면 영생의 보물을 간직한지라, 진리적으로는 도리어 축복할 만한 일이 들어 있으며, 더욱 정녀로서 일생을 오롯히 마쳤으니, 그의 일생은 값 없는 백년에 비할 바 아니리라. 그런즉, 여러 동지는 그를 위하여 슬퍼하고 애석해 하는 데 그치지 말고, 그가 할 일까지 더 담당할 만한 힘을 길러서 그가 다 펴지 못한 뜻을 이루어 주기로 결심하는 것이 떠나가는 동지를 참으로 위하는 마음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