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조요경(佛祖要經)

수심결(修心訣)

29장

그러나, 업장이 두텁고 습관이 무거우며 법을 관하는 힘이 약하고 마음이 떠서 무명의 힘은 크고 반야의 힘은 작으므로 선악 경계에 동정이 서로 번갈아 번뇌를 일어냄을 면치 못하여 마음이 편하고 담담하지 못한 이는 인연을 잊고 방탕을 없애는 공부가 없지 못할지니 저 이르되 "육근이 경계를 대하되 마음이 경계에 끌리지 아니하는 것을 정이라 하고 마음과 경계가 한가지로 공하여 비추어 보는 것이 미혹됨이 없는 것을 혜라"하니 이 비록 수상문 정혜라 점수문 가운데 하열한 근기의 행하는 바이나 망연을 대치하는 문 가운데에는 가히 없지 못할지니라. 만일 산란심이 불같이 일어난즉 먼저 정으로써 자성 본리에 맞추어 흩어진 마음을 거두어 들여 마음이 망녕된 인연을 따르지 아니하여 본래 고요한 자리에 계합하게 하고 만일 혼침이 많은즉 혜로써 법을 택하고 공을 관하여, 비추어 보는 것이 미혹됨이 없어서 근본 지혜에 계합하게 할지니 정으로써 난상을 다스리고 혜로써 무기를 다스려 동정의 상이 없어지고 대치하는 공이 다한즉 경계를 대하여도 생각 생각이 근본에 돌아오고 인연을 만나도 마음 마음이 도에 계합하여 자유로이 운전하고 쌍으로 닦아 곧 일 없는 사람이 될 것이니 만일 이와 같이 하면 참으로 정과 혜를 평등하게 가져 밝게 불성을 본 이라 할 것이니라.

{附·漢文}
然이나 障濃習重하고 觀劣心浮하야 無明之力은 大하고 般若之力은 小하므로 於善惡境界에 未免被動靜互換하야 心不恬淡者는 不無忘緣遣蕩功夫矣니 如云六根이 攝境에 心不隨緣을 謂之定이요 心境이 俱空하야 照鑑無惑을 謂之慧라하니 此雖隨相門定慧라 漸門劣機의 所行也나 對治門中에 不可無也니라 若掉擧가 熾盛則先以定門으로 稱理攝散하야 心不隨緣하야 契乎本寂케하고 若昏沈이 尤多則次以慧門으로 擇法觀空하야 照鑑無惑하야 契乎本知케할지니 以定으로 治乎亂想하고 以慧로 治乎無記하야 動靜相이 亡하고 對治功이 終하면 則對境而念念歸宗하고 遇緣而心心契道하야 任運雙修하야 方爲無事人이니 若如是則眞可謂定慧等持하야 明見佛性者也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