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조요경(佛祖要經)

수심결(修心訣)

33장

수상문 정혜를 닦는 이는 이 깨치기 전 점수문의 하열한 근기가 대치하는 공력을 써서 마음 마음이 미혹을 끊어 고요함을 취하여 수행을 삼는 것이니 이 두 문의 행하는 바가 돈과 점이 각각 다른지라 가히 섞어 어지럽게 말지어다. 그러나 깨친 뒤에 닦는 문 가운데 수상문 대치를 겸해 말하는 것은 온전히 점수문 가운데 하열한 근기의 행하는 바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방편을 취하여 길을 빌려서 익힐 따름이니, 어찌한 연고인고 이 돈오문 중에서도 또한 근기가 승한 이도 있고 근기가 하열한 이도 있어서 가히 한 예로 그 행리(行李)를 판단하지 못할지니,

{附·漢文}
修隨相門定慧者는 此是未悟前漸門劣機의 用對治之功하야 心心斷惑하야 取靜爲行者니 而此二門所行이 頓漸이 各異라 不可參亂也어다 然이나 悟後修門中에 兼論隨相門中對治者는 非全取漸機所行也라 取其方便하야 假道托宿而已니 何故오 於此頓門에도 亦有機勝者하며 亦有機劣者하야 不可一例로 判其行李也니